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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뼈 으스러질 정도로 힘들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뼈 으스러질 정도로 힘들어"
내년 1월 2일 퇴임하는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적 차이나 충돌 속에서도 18개월 동안 일한 것은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했으며 힘든 상황에서도 "군인은 도망가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버텼다고 밝혔습니다.

켈리 실장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부적인 여러 정보를 토대로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은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켈리 실장은 또 좌충우돌하는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느꼈던 고충, 자신의 정책적 신념 등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문제가 이미 지난해 7월, 자신이 비서실장직을 맡아 백악관에 입성했을 당시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된 사안이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켈리 실장은 "처음 비서실장직을 맡았을 때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철군을 하고 싶어했다"며 "그는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고 매우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이었지만 솔직히 궁중암투 등 여러가지 이유로 백악관에 시스템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켈리 실장은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8월 뉴저지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 중앙정보국 등 관계부처 수장들이 긴급히 모여 아프간 철군 결정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A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시리아 철군 결정과 아프간 미군 감축 뉴스가 나온 시점이 켈리 비서실장의 퇴임이 확정된 직후라는 점도 주목했습니다.

이는 켈리 비서실장이 백악관 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어하는 역할을 했지만 이제 그 역할을 할 인물이 사라졌다는 의미로 여겨집니다.

켈리 실장은 지난달 중간선거가 끝난 뒤 비서실장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으며 "모든 사안을 정치적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사람이 비서실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퇴역한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켈리는 국토안보부 장관을 거쳐 지난해 7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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