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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버리려다 실패하자 방치…'쓰레기산' 처리 막막

<앵커>

올해 초 중국이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금지한 이후 곳곳에 불법 폐기물이 산처럼 쌓여 방치돼 있습니다. 

쓰레기산이라고 불릴 정도인데, 어떤 상황인지 김관진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송도의 한 선적장. 층층이 쌓아 올린 컨테이너 안쪽으로 쓰레기 더미가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봤습니다.

폐플라스틱부터 노끈, 어망 등 수많은 쓰레기가 섞여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쓰레기산 한 가운데입니다.

어림잡아도 수천 톤은 될 것 같은 쓰레기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놓여 있습니다.

폐기물 쓰레기를 수출하려다 실패하자 방치된 건데 수출이 불가능한 고무호스, 시멘트 덩어리 같은 불법 산업용 쓰레기도 눈에 띕니다.

경기도의 또 다른 불법 쓰레기 방치 현장.

폐비닐과 플라스틱 등 쓰레기 수천 톤이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이런 쓰레기산은 경기도 지역에서 파악된 곳만 61곳, 쓰레기는 66만여 톤에 달합니다.

브로커들이 업체들에게 싸게 처리해주겠다며 폐기물을 넘겨 받은 뒤 불법 투기를 한 겁니다, 이런 불법 쓰레기산은 지난 1월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거부한 후 더 늘었습니다.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재활용 쓰레기가 필리핀 등 동남아로 보내지면서 불법 쓰레기 수출국이란 오명까지 얻었습니다.

그런데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고형연료의 열병합 발전원료 사용이 금지되는 등 미세먼지 원인물질 규제는 강화돼 재활용 길은 더 좁아졌습니다.

[김희직/재활용업체 삼호환경기술 이사 : 폐합성수지도 사용하는 연료 수요처가 없기 때문에 수요처 없는 만큼 그 물건들이 유통이 안 되니까 거래를 어지럽히는 업체들이 생겨나서….]

쓰레기 매립지는 포화상태에다 소각장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이거를 처리해줄 데가 소각하고 매립 쪽이란 말이에요. 소각장을 안 짓더라도 기존의 소각장을 활용해서 뭔가 이렇게 동맥경화 현상을 좀 풀어주는 그런 제도 정책, 그런데 매립장은 더 이상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중국이 내년 7월부터 폐기물 수입 제한 품목을 확대하면 쓰레기 대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환경부가 불법투기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겠다 밝혔지만 근본적 해법은 되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강동철,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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