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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진영 反보우소나루 연대 움직임…취임식 보이콧 확산

브라질 좌파진영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반(反) 보우소나루' 연대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노동자당(PT)은 더욱 선명한 좌파 노선을 표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날카로운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PT)과 사회주의자유당(PSOL)에 이어 브라질공산당(PC do B)도 새해 첫날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식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3당 지도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당 소속 연방의원들이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패혐의로 수감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은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취임식 불참은 증오와 불관용, 차별을 확산하는 발언과 행위에 대한 항의이자 저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당은 올해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를 막고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비난하는 주장을 퍼뜨리기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조작했다면서 "대선 결과는 합법적이었으나 과정은 불공정하고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좌파 정당인 민주노동당(PDT)과 브라질사회당(PSB) 지도부도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보이콧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정당은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야당으로서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좌파진영 연대에 힘을 실었다.

한편, 정치 전문가들은 노동자당이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과 함께 좌파 노선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노동자당이 과거의 급진적인 성향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마르셀루 지 모라이스 정치 평론가는 "노동자당의 취임식 보이콧은 단순히 대선 패배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급진적인 야당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강하다"라고 해석했다.

대선에서는 패배했으나 노동자당은 전통의 지지 기반인 북동부 지역에서만 4명의 주지사를 당선시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연방의회 선거에서는 연방하원의원 56명과 연방상원의원 4명을 당선시켰다.

연방하원에서 노동자당은 제1당으로 부상했다.

오는 2020년 지방선거에서 반전을 노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취임식 보이콧을 시작으로 좌파진영의 연대가 가시화하면 보우소나루 정부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임기 초반 국정을 원활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연방의회에 견고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 새 정부에서 국정을 총괄하는 정무장관을 맡은 오닉스 로렌조니는 연방하원에서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최대 350명, 연방상원에서는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40명이 친(親) 보우소나루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연방의회가 아직 개원하지 않아 판세가 어떻게 짜일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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