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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브라질 새 정부와 손잡고 中의 중남미 영향력 견제할 것"

"美, 브라질 새 정부와 손잡고 中의 중남미 영향력 견제할 것"
미국 정부가 중남미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브라질 새 정부와 공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새해 첫날 취임 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며, 중국 문제가 면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미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의 중남미 공략을 '약탈적 경제 활동'이라고 비난한 인식과 연계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중남미는 자국민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새로운 제국 열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겨져 온 중남미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경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앞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중국의 '약탈적 경제 활동'을 역내 도전 과제로 규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중국의 진출에 대한 견제 의사를 밝힌 점을 언급하면서 공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선 기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 여러분은 브라질을 중국의 손에 맡겨둘 것인가?"라며 중국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집권 후 친미(親美)-반중(反中) 행보를 예고했다.

이후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를 통해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갈등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와 면담하고 나서 "중국과 협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며 통상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기존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보우소나루-폼페이오 면담에서는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좌파 국가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베네수엘라·니카라과·쿠바를 '폭정 3인방'(troika of tyranny)으로 지목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이들 국가의 국민이 자유롭게 살기 위해 벌이는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브라질과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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