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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규제 막으려 '정치권 로비'…한어총 간부 무더기 입건

<앵커>

경찰이 어린이집 단체의 간부들을 무더기로 입건했습니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법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입니다.

소환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달 김용희 한국어린이집 총연합회 회장이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혐의 입증할 자료 확보하셨나요?) …….]

수사 결과 지난 2013년과 2014년 시·도 분과장을 맡았던 임원 17명과 사무국장을 역임한 2명의 혐의가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이사회에서 당시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 5명에 대한 로비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어린이집 비리가 쏟아지며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법안이 제출된 상태였습니다.

국공립분과위원장이던 김용희 회장이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개인 어린이집 운영이 힘들어진다"며 정치인 로비를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 이들은 2013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회원들에게 돈을 걷어 한어총 중앙회에 입금했고 이 돈 가운데 4천7백만 원 정도가 실제로 로비에 쓰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담당 경찰관 : 개인 회원들의 명의를 빌렸다고 하지만, (저희는) 이걸 단체자금 성격으로 보고 있는 거예요. 단체가 정치자금 기부를 한다는 것은 정치자금법을 확실하게 위반하는 부분입니다.]

경찰은 지난 10월 김 회장에 이어 한어총 간부 19명을 추가 입건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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