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6일) 서울 청담동 공사장에서 난 화재는 건물 단열재로 쓰인 스티로폼이 순식간에 강력한 불길을 만들어 내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한 불길에 철골 구조물까지 휘어졌습니다.
배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신축 공사장에서 작업자들이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소방차가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갑자기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길 가던 사람들은 놀라 대피합니다.
불이 소방차를 집어삼킬 정도로 커지자 소방차도 서둘러 뒤로 물러납니다.
[조항일/서울 상도동 :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연기가 막 짙어졌어요. 순식간에 불이 옮겨붙더라고요.]
[인근 아파트 관리소장 : 주민들이 워낙 놀랐죠. 불이, 대형화재가 났기 때문에 댁에 계신 분들은 거의 다 피난을 하셨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대가 화염과 연기로 뒤덮이면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불은 어제 오후 5시쯤 지하 1층 창고에서 누전으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공사 관계자들은 불과 십수 분 만에 폭발하듯 불길이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단열을 위해 건물 안팎에 시공 중이었던 단열재 스티로폼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건축물이 완성되기 이전에 중간 단계에서 단열재 등이 외벽에 붙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연소가 진행이 됩니다.]
경찰은 내일 소방 당국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과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