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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세 모녀 회사 통해 명품 직구"…'눈속임 밀수' 확인

<앵커>

여러 갑질 의혹이 줄줄이 불거졌던 한진그룹 총수 일가 관련 사건들 수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회의하다가 물컵을 던진 조현민 전 부사장의 경우 피해가 명확하지 않아서 기소되지 않았고 반면 엄마인 이명희 이사장 등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에 대해서는 재판이 진행됩니다. 또 이 이사장이 공사 현장에서 직원을 폭행한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인데요, 이번에는 세관 당국이 총수 일가 세 모녀를 밀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세금 안 내려고 회사에 피해입히고 직원들 동원해가며 수시로 해외 물품 밀수해왔던 게 확인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그룹 일가 밀수 의혹은 지난 4월, 전·현직 내부 직원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한진그룹 前 직원 : (국내에서 온) 빈 가방을 해외 지점장에게 갖다 주면, 지점장이 그걸 채워서 '이걸 가져가시오' 그러면 그 가방을 (대한항공) 여객에 전달해주는 거죠.]

세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고 8개월 만에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조현아, 조현민 등 세 모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인터넷으로 물품을 구매해 해외 지점으로 배송시킨 뒤 대한항공 편으로 밀반입해 직원이 들고 오게 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1천6백만 원짜리 명품 가방부터 그릇이나 지역 특산 과일까지 회사를 이용해 해외직구를 한 셈인데 고객 유실물 혹은 현지에 놓고 온 물건을 대신 받아주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3천2백만 원짜리 명품 소파처럼 부피가 큰 물건은 대한항공 물품인 것처럼 신고해 회사가 세금을 대신 내게 했습니다.

지난 9년간 확인된 밀수품만 1천6백여 점에 1억 5천만 원어치, 회사 물건으로 허위신고한 물품도 132점, 5억 7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창민/인천세관 조사계장 : 컴퓨터 부분이나 휴대전화 부분도 일부 교체가 되었던 부분이 확인이 되어서 저희가 증거를 확보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관 당국은 대한항공과 유착 정황이 드러난 세관 직원 2명에 대해서도 자체 징계한 데 이어 관련 수사 자료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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