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아산 공장서 잇단 노동자 사망…전면 작업 중지

충남 예산과 아산의 공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지 않도록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어제(26일) 오후 5시 13분쯤 예산군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러시아 국적 노동자 29살 A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러시아 국적 동포인 A씨는 이 회사 정규직으로, 제품을 이송시키는 설비와 기둥 사이에 끼여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해당 작업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어젯밤 8시 40분엔 아산시 둔포면 동원에프앤비 공장에서 노동자 44살 B씨가 설비 사이에 끼여 숨졌습니다.

해당 설비는 산업용 로봇이 설치된 곳으로, 상자를 자동으로 옮기는 포장 라인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는 이 회사 정규직 직원으로 파악됐으며 이 공장에도 역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현장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해 혐의점이 확인되면 입건할 방침입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당진의 한 제조업체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노동자도 어제 숨지면서 같은 날 충남에서만 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김용균 동지의 죽음이 잊히기도 전에 또다시 3명의 노동자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철저한 사고 조사와 후속 조치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이 더는 없도록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전면 작업중지가 내려졌는데 태안화력발전소에는 전면작업중지가 내려지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정부의 원칙이 상대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