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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만세" 시민 품으로 돌아온 '남영동 대공분실'

<앵커>

이번에 영화 속 한 장면을 준비했는데요, 잠깐 보실까요. 고문을 재연한 장면이지요. 이 영화의 배경은 군사독재 시절 끔찍한 고문으로 악명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입니다. 국가 폭력과 인권탄압의 상징이었던 이곳이 오늘(26일)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주의 만세! 민주주의 만세!]

시민들의 외침과 함께 굳게 닫힌 옛 남영동 대공분실의 철문이 열립니다.

시커먼 벽돌로 된 건물을 '민주인권기념관'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뒤덮습니다.

국가폭력과 인권탄압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 운영권이 오늘 경찰에서 시민단체로 넘어갔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국가권력의 폭주를 경계하고 민주인권의 수호를 결의하는 전당으로서 국민과 역사에 영구히 기여할 것입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경찰청 전신인 치안본부 산하로 1976년 설립됐습니다.

그 뒤 그 실체를 알린 고 김근태 전 의원부터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까지 이곳에서 고초를 겪은 인사는 확인된 사람만 3백91명에 달합니다.

[김병민/故 김근태 前 의원 딸 : 여기는 사실 못 와봤어요. 끝까지 좀 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고. 여기 다녀가셨던 분들의 삶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지난 2005년 경찰청 인권센터로 변신했지만, 과거 국가폭력의 주체였던 경찰이 계속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 시민사회로 운영권을 넘긴 겁니다.

[박종부/故 박종철 열사 형 : 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고 인권이 침해받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산 교육의 현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꾸밀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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