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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먹여도 되나…'부작용 우려' 불안한 부모들

복약지도 안 한 약국에 과태료

<앵커>

지난주 중학생 한 명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독감 때문에 먹었던 약 타미플루가 문제였다고 말했습니다.

[그게 약 성분 때문인지는 전혀 생각 못했어요. 그렇게 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적극적으로 생활하던 아이가.]

이 소식이 알려진 뒤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한 고등학생이 타미플루와 비슷한 독감 치료 주사를 맞고 7층에서 떨어졌다는 소식 전해드리고 이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교 1학년 김모 군은 지난주 토요일 고열 증상으로 동네 응급실에 갔다가 A형 독감 확진을 받았습니다. 김군은 타미플루와 유사한 독감 치료 주사를 맞은 뒤 열이 떨어져 귀가했습니다.

[김 군 아버지 : 알약(타미플루)은 부작용 사례가 좀 있으니까, (주사제가) 부작용도 없고 좋다(하더라고요.)]

이튿날 김 군은 7층 창문에서 떨어진 채 발견됐습니다. 척추와 목뼈 등을 심하게 다쳐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김 군이 떨어질 당시 꿈꾸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부모님은 독감치료제 부작용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군 아버지·어머니 : 그냥 떨어지는 꿈을 꿨대요. 떨어졌는데 아프더래요. 약에 대해서 알았으면 24시간 동안 저희가 애 옆에 있었겠죠.]

타미플루 등 독감치료제를 처방받고 환각이나 섬망, 이에 따른 추락 등 부작용 보고가 잇따르자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지혜/경기도 광명시 : 임의로 안 먹이거나 그럴 순 없잖아요. 그러면 아무래도 먹이는 엄마 입장에선 걱정되죠.]

전문의들은 최근 보호자들에게 주의사항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송두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아기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이상한 게 들린다거나 이상한 게 보이거나 그런 환각 증상이 있어 보이면 아기를 데리고 와보세요.]

부산 연제구 보건소는 지난 21일 부산의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여중생에게 타미플루를 지어주고 부작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약국에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종태,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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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김 군이 맞은 주사제, 타미플루와 어떻게 다른가?

[남주현 기자 : 김군이 맞은 독감 치료 주사제는 타미플루와 성분은 다르지만 몸 속에서 비슷하게 작용해 독감을 낫게 하는 약입니다. 두 가지 치료제가 비슷하다는 건 주사제 주의사항에도 나와 있습니다. 비슷한 약물을 복용한 소아·청소년에게 이상행동이 보고된 적 있으니, 최소 이틀 동안은 혼자 있지 않도록 가족에게 설명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이런 부작용들이 타미플루에만 해당된다기 보다 독감치료제의 성분이 몸 속에서 작용하는 기저에서 발생하거나, 바이러스 그 자체에 의한 것이거나 고열로 인한 것일 수 있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편입니다.]

Q. 일본에서 '처방 금지' 해제한 이유는?

[남주현 기자 : 일본에서는 지난 2007년에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2명이 뛰어내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0대에게 타미플루 처방을 금지했었습니다. 

이후 여러 논란이 반복됐는데 타미플루를 먹지 않고도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독감 그 자체로 인해 이상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즉 약과 이상행동 사이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해제됐습니다.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으니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여 관찰은 하되 효능이 분명한 약 자체를 못 먹게 할 일은 아니라는 결론으로 최근 올 들어서 해제했습니다.]

Q. 타미플루 처방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주현 기자 : 부작용 보도를 보고 차라리 독감을 앓고 말지 약은 먹이기 싫다 하실 수 있겠지만, 타미플루는 독감 바이러스 증식을 막기도 하지만 증상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약을 처방받았는데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의들 조언입니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거나 몸이 허약한 아이나 노인이 독감에 걸려 약을 안 먹고 병을 키우면 치명적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 처방받으면 아이들을 혼자 두거나 밤에도 혼자 재우지 말고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의사들도 약을 신중하게 쓸 필요가 있고 약사들도 복약지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독감치료제에 의한 이상행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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