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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재테크는 부자만 한다? 저렴하게 즐기는 법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2월 26일 (수)
■ 대담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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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품 재테크, 크라우드 펀딩하는 경우 많아
- 신진작가 미술품, 십만 원대 부터 백 만 원대까지 구매 가능
- 미술품 재테크, 관심 인구 늘어나는 추세
- 미술관·공공기관서 구매 빈도 낮은 점 아쉬워


▷ 김성준/진행자:

과거에는 미술 작품이라고 하면 부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30대, 4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자기가 미술이 좋아서, 또는 재테크 수단으로도 아주 각광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술 작품 재테크에 대해서 한 번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미술 시장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재테크 팁, 그리고 미술품을 즐기는 방법까지. 갤러리 '제이슨함'의 함윤철 관장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함 관장님. 지금 갤러리 제이슨함. 어디에서 운영하고 계십니까?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지금 서울 성북동에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전시장은 2층이고요. 1층이 30평, 2층이 40평, 그리고 오피스 공간도 비슷한 수준으로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제가 얼핏 얘기를 들어보니까 공대를 졸업하셨다던데. 공대 출신이 어떻게 미술관 관장을 하시게 되셨어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어려서부터 어머니께서 오랫동안 컬렉션을 하셨고요. 저는 원래 전혀 관심이 없다가. 제가 뉴욕에서 대학교를 나왔는데 졸업식 때 어머니가 잠깐 졸업식 보러 방문하셨다가. 저와 같이 뉴욕에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삼청동 같은 거리가 있어요. '첼시'라고. 거기 같이 가기로 했다가 어머니는 급하게 서울에 갈 일이 있어서 못 가고 저 혼자 가게 됐는데. 그 때 요시모토 나라라는 작가 전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었는데. 그 때 작품을 어머니 심부름으로 하나 사게 됐어요. 그러고 나서 집에 작품을 걸어놓고 나니까 어머니 친구 분들이 한 점 두 점 사달라고 부탁을 받게 돼서 계속 사게 됐고. 어떻게 보면 그런 식으로 고객이 생긴 거죠. 사고, 팔고, 용돈도 받고 그러다 보니까 재미 들려서 계속 갤러리도 다니고, 경매도 다니고.

▷ 김성준/진행자:

미술품 셔틀을 하다가 갤러리 관장이 되신 거군요.(웃음) 우선 제일 궁금한 게 재테크도 좋고 미술 감상도 좋은데. 그림을 내가 골라서 내 것으로 만들려면. 그림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잖아요. 그 안목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 겁니까? 그림만 열심히 보면 되나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취향이라고 하죠. 취향은 옳다는 말도 있고. 저는 사실 그 부분에 많이 동의하지는 않아요. 미술 작품도 좋은 노래다, 아니라는 기준처럼 좋은 미술 작품을 보는 기준도 사실 분명하게 있거든요. 그런 객관적인 요소를 캐치해내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단순히 얘기하면 항상 독창적인 작품, 그리고 이 작품이 갖고 있는 미학이 글로벌한 대중들에게 감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작품인가에 대한.

▷ 김성준/진행자:

보편적인 감성을 유발시킨다.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네. 맞습니다. 그런 작품인가에 대한 질문을 늘 하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전시회 같은 곳에 가보면 독창성이라는 것은 정말 저게 미술 작품이야? 할 정도로 깜짝 놀라게 독창적인 것도 많고. 보편적인 공감, 보편적인 미에 대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예를 들어 거의 백지 같은 것을 갖다 놓고 이게 단색화 추상화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 정말 일반인들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단 말이에요. 무언가 훈련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그런 개념적인 미술에 어떤 식으로 적응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고. 또 어떻게 보면 정말 점 하나 찍어놓고 미술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담대함 또한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개념이 될 수 있는 것 같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걸 담대함이라고 봐야 하는군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예를 들어서 바넷 뉴먼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보시면 줄 하나 그어놓고 지금 700억에도 팔리는 작품이 있는데. 그런 게 정말 담대함, 그리고 이것을 미술 작품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작가의 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게 멋있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현실적으로. 지금도 제작진이 사진을 하나 보여줬는데, 그냥 분홍 색종이에요. 그런데 이게 65억 5천만 원. 정말 부담스러운 가격인데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더 비싸게 책정된 것도 있었어요.

▷ 김성준/진행자:

우리는 그런 식의 재테크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직장인들 입장에서 정말 미술 좋아하고, 좋은 그림 같은 것을 집에도 걸어놓고 싶고. 걸어놓은 그림이 나에게 작은 재테크라도 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소위 말해서 미술품에 손을 대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합니까?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세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는 요즘에 조금 유행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많이 하고 미국에서도 하고 있는데. 미술 작품 하나를 두고 여러 명이서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그것은 사실 미술을 즐길 수는 없고요.

▷ 김성준/진행자:

돌아가면서 걸어 놓나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그렇지는 않고요. 매니징 회사에서 갖고 있다가 재판매를 하게 되는데. 그런 게 있고. 또 하나는 유명 작가의 프린트 작업을 사게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원작이 아니라.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네. 예를 들어서 쿠사마 작품 50개 짜리 에디션을 산다. 이러면 좀 가능한 저렴한 선에서 구매가 가능한데. 요즘은 그것도 많이 올랐어요. 그런 것도 있고. 아니면 젊은 작가 작품 중에서 내가 어떠한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작품을 구매하게 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예를 들어서 몇 십만 원에서 몇 백만 원 정도에서 구매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진 작가 같은 경우는요.

▷ 김성준/진행자:

신진 작가를 선택할 때는 그만큼 안목도 필요하겠네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그것도 그렇고 리스크도 많죠.

▷ 김성준/진행자:

운에 기대야 되는 경우도 있고. 갤러리를 하시다 보니까 그런 데에 관심을 가지는 세대들의 변화가 느껴지십니까? 그야말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부자들의 노름,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식으로 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달라지는 것 같나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분명히 달라지는 것 같고요. 그런데도 일단은 지금 제가 29살인데. 내년에 서른이 되는데요.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이 작품을 구매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대부분 잘 사는 친구들이에요. 그래서 사실 어느 정도까지는 내가 당장 월세 내기 바쁘고, 자동차도 없는 사람들이 사기에는 절대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고요. 그렇다 하더라도 옛날에 비자금이다, 단순 투자로만 이용되던 시대에서는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이제 그런 인식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또 하나 우리가 걱정이라기보다는 미술품 시장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냈던 게. 비자금 등과 연관이 됩니다만. 서로 짜고 값을 부풀리고, 그래서 팔고. 그 다음에는 가치가 갑자기 폭락해버리고. 이런 문제들 말이죠. 이런 시장의 안정성을 가지지 못하는 것들. 그런 것들은 우리 미술 시장이 좀 달라졌나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그런데 그건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고요. 전속작가를 키우기 위해서 유명한, 자금력이 많은 갤러리들이 종종 하는 행동이고요. 미국에서도 하고, 중국에서도 하고 자주 있는 일입니다. 나쁜 것은 아니고. 사실 그게 지속 가능하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 번 그런 식으로 대중의 눈길을 받게 돼서 작품 값이 많이 올랐는데. 그게 정말 미학적인, 예술적인 가치가 있다고 해서 여러 사람이 사고 글로벌한 관심을 받게 된다면 저는 꼭 나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그게 사기냐, 아니냐에 대한 질문이죠.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보통 갤러리와 경매회사가 같은 회계장부를 공유했던 시기에, 요즘은 아닐 것 같은데. 그 때 경매회사의 좋은 기록이 갤러리의 이익과 연관이 되면서 문제가 됐던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요즘은 그 정도는 아니라는 말씀이죠.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요즘은 우리나라 갤러리도, 우리나라 미술 시장도 어느 정도는 시장으로서의 안정성을 갖췄다는 건가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예.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 미술 시장이 좀 더 발전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지금 아주 좋은 상태라고 생각이 드네요. 사실 우리나라가 인구에 비해서 컬렉션 하는 인구의 밀도도 상당히 높고요. 그리고 관심 갖고 있는 인구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고. 제가 일을 하면서 우리 시장이 지금 심각하다, 그렇게 느낀 적은 없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면 미술관이나 공공기관에서 구매를 하는 빈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개인 프라이빗 콜렉터가 작품을 산다고 했을 때는 항상 이게 옳으냐, 아니냐에 대한 질문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 유명한 작가에게 자본이 몰리는 현상이 있는데. 그런 것은 어디나 있는 것이고. 사실 미술관에서 좀 더 액티브 했으면 하는 바람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정말 작은 작품들, 관심 깊어서 사려고 가면 많이 추천도 해주실 수 있습니까?

▶ 함윤철 관장 (갤러리 '제이슨함'):

언제든지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갤러리 '제이슨함'의 함윤철 관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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