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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원조' 한라산 구상나무 보존 작업 시동

<앵커>

매해 연말이면 거리를 가득 메우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제주 특산종인 구상나무라는 사실 알고 계신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특히 한라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넓게 구상나무가 분포하는 지역인데요, 이 구상나무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보존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동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흰 눈 속에서 한라산 구상나무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한라산 해발 1천5백 미터에서 1천6백 미터 면적의 40%는 구상나무 숲일 정도입니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분포를 자랑합니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지난 1920년 미국 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 박사가 처음 발견했습니다. 이 구상나무 종자가 유럽 등으로 건너가 70여 개 품종으로 개량돼 지금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된 겁니다.

[김찬수/한라산 생태문화연구소장 : 1920년 이후에 제주 한라산에 이처럼 아름다운 나무가 있는 것을 알고,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 와서 한라산에서 (구상나무) 씨앗을 가지고 가서 개량하는데 재료로 썼죠.]

하지만 한라산 구상나무는 오히려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폭우, 기후변화 등으로 구상나무 숲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산간 지역에 수많은 묘목이 심어져 있습니다. 모두 구상나무입니다. 

지난 2013년 한라산에서 채취한 구상나무를 전나무와 접목시킨 것으로 이 일대 3헥타르, 2천3백여 그루가 심어졌습니다. 나무들의 생육 상태도 아직 괜찮은 편입니다.

최근 한라산에서 사라지고 있는 이 구상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입니다.

최근 한라산에 구상나무를 직접 심는 복원 방식을 비롯해 이처럼 대량 증식을 통한 보전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재훈/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박사 : 직접 복원 장소로 가서 복원할 수도 있고요. 여기서 나온 종자를 채취해 파종해서 묘목을 기르는 계획도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생육 속도가 느린 만큼 한라산 구상나무를 지켜내기 위한 장기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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