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 이벤트홀에서 진행된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에서 김창환 회장은 "지난 2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했으나, 고소인 측이 미성년자를 내세워 가진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의 사실을 보기보다는 사회적인 이슈에 경도되어 경찰이 여론에 따라가는 편파 수사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문영일 프로듀서를 특수 폭행 및 상습 폭행 등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했다.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의 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각각 불기소와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날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이정현 대표는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때부터 자신들이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못했을 때나 잘못을 했을 때 당연히 체벌을 받는 것으로 인식해왔다고 했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4년 동안 회사 프로듀서인 문영일 PD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고, 부모에게 알리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받아왔다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의 주장과 상반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체벌이 허용된다고 해서 간접적으로 편하게 받아들였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이승현의 체벌 관련해서 이승현의 아버지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대표는 "체벌 후 문영일 피디가 멤버들의 부모님에게 연락해 연고를 발라달라고 한 적도 있고, 이승현의 아버지와 연락을 주고 받은 기록도 있다."며 문 프로듀서와 이승현 측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이정현 대표는 "이승현이 방송 스케줄을 펑크내고 문제를 일으키자 이석철의 연락을 받은 아버지가 상경했다."면서 녹취를 공개했다. 이 녹취에서 문영일 프로듀서가 "승현이를 오늘 찾으시면 저한테 보내주세요.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석철 형제의 아버지는 사과하면서 "때려서라도 사람을 만들어달라."고 했다며 이석철 형제의 부모도 체벌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도 참석했다. 두 사람에 대해 김창환 회장은 "전속계약이 해지됐음에도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고 있는 이은성, 정사강 군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석철과 이승현 형제의 변호인은 "기자회견 후 공식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석철은 지난 10월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던 프로듀서 문씨에게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총 10건의 폭행을 당했으며, 이승현은 A씨의 폭행 트라우마로 현재 정신적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백승철 기자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