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딱] 탄압 상징→인권 기념관…재탄생하는 '대공분실'

[고현준의 뉴스딱 ]

<앵커>

고현준의 뉴스딱 시작합니다.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첫 소식 전해 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첫 소식은 군사 정권 시절 인권 탄압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기리는 장소로 재탄생한다는 소식입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더라는 말로 유명한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의 배경이기도 한 남영동 대공분실은 영화 1987로 대중들에게 익숙해졌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늘(26일) 오후 2시 현재 경찰청 인권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 이관식을 개최합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의 관리 권한을 경찰청에서 행정안전부로 이관하는 행사인데요, 행안부는 남영동 대공분실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해서 대공분실 터에 민주인권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입니다.

오늘 이관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안부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등 정부 인사를 비롯해서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 희생자, 유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하게 됩니다.

이관식은 정부 인사가 직접 대공분실 방호문 정문에서 시민 입장을 맞이하는 환영식으로 시작해서 대공분실 7층 본관 건물 전체를 덮는 현수막 이탈 퍼포먼스가 중심이 될 예정입니다.

참석자들은 이관식을 마친 뒤 대공분실 5층 조사실을 방문해서 고 박종철 열사, 고 김근태 전 의원 등 피해자들이 고문을 받았던 장소를 둘러볼 예정입니다.

행정안전부는 민주주의의 유린과 인권탄압의 상징인 남영동 대공분실을 역사적으로 기억하면서도 미래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실 언제적 대공분실인데 좀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이런 행사가 열린다니 다행입니다.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경남의 한 경찰서가 한 산부인과를 다녀간 여성 환자들에 대해서 낙태 여부를 확인한 것을 두고 여성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9월 경남의 한 산부인과에서 낙태 수술을 한다는 진정을 접수하게 되는데요,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이 현행법상 불법인 낙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해당 병원을 이용했던 환자 26명의 인적사항을 확보해 낙태 여부를 조사했었습니다.

이를 두고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도내 여성단체들은 경남지방경찰청 수사과를 찾아서 관계자를 면담하고 항의 서한을 전달했는데요, 개인 의료 정보 수집을 통한 경찰의 반인권적 임신 중절 여성 색출 수사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서 한국여성민우회는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위헌성을 검토하는 이 시점에 낙태죄로 여성을 처벌하는 데 열을 올리는 경찰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낙태죄를 둘러싼 사회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진정이 접수됐기 때문에 26명에게 낙태 사실을 물은 것은 맞지만 낙태를 한 것으로 확인된 여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을 뿐 입건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사회적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한 경찰의 수사 가이드라인도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입건도 하지 않을 걸 왜 알아봤는지 경찰의 해명이 그렇게 명쾌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사람들도 치과 보철 치료하면 굉장히 힘들어하잖아요. 그런데 사람도 힘들어하는 보철 치료를 받은 판다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 판다 보이시죠? 바로 이 판다가 주인공인데요, 타이완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에 있는 인기 판다 퇀퇀입니다.

지난 9일 사육사가 퇀퇀을 훈련시키다가 왼쪽 윗송곳니가 부러져서 피가 흐르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동물원 진료팀은 퇀퇀의 왼쪽 윗송곳니의 3분의 1가량이 부러져 감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신경치료를 실시했습니다.

그 뒤에 의료진은 남아있는 송곳니가 다시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남은 송곳니를 티타늄 재질로 덮어 씌우는 보철 수술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시립동물원은 판다가 대나무를 먹을 때 주로 송곳니를 사용하기 때문에 퇀퇀을 위해서 특별히 티타늄 재질로 보철을 했다면서 이것은 세계 첫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퇀퇀은 중국 정부가 타이완의 전 정권이죠. 마잉주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08년 12월 암컷 판다 위앙위앙과 함께 선물한 판다입니다.

양안의 재결합을 뜻하는 퇀퇀과 위앙위앙 양안 관계의 개선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타이완 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송곳니라면 아무리 질긴 대나무도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퇀퇀이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