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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도 늘었던 '자선냄비'…작년보다 16% 이상 줄어

<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구세군 자선냄비 같은 기부금 모금 활동이 활발해지는데요, 경기 불황에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불신까지 커지면서 올해는 IMF때 보다도 기부금이 덜 모인다는 소식입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명동 거리. 빨간 옷을 입은 구세군이 연신 종을 흔들고 있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박소영/경기도 파주 : 사는 게 솔직히 예전보다 많이 힘들어진 것 같아요. 믿고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면 기부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9일 사이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모인 돈은 27억 4천만 원 정도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이상 줄었습니다.

불경기가 계속된 데다가 연이어 터진 기부금 횡령 사건 등으로 사회적인 분위기가 움츠러든 탓도 있습니다.

[이원기/구세군자선냄비본부 거리모금팀장 : IMF때도 오히려 저희가 모금액이 늘었었거든요. 올해 같은 경우에는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다른 분들을 생각하시는 심적인 여유나 금전적인 여유가 많이 줄어드신 것 같아요. ]

연말 기부를 상징하는 또 다른 장소, 광화문 사랑의 온도탑입니다.

온도탑 수은주는 현재 38.4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르는 건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도 이상 떨어진 겁니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1일까지 모금액은 1천500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에 불과합니다.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 이후 목표치인 100도를 달성하지 못한 건 2000년과 2010년 단 두 번뿐입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연말까지, 사랑의 온도탑은 내년 1월까지 사람들의 온정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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