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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 뒤덮은 온갖 쓰레기…수거되는 건 절반 뿐

<앵커>

마구 버린 쓰레기들이 바다로 밀려가면서 해양생태계를 병들게 하는 점에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지요. 우리 서해안만 둘러봐도 폐플라스틱 또 알갱이로 쪼개진 스티로폼 같은 쓰레기 더미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태안의 한 해수욕장 근처 모래밭입니다.

온갖 쓰레기들이 백사장을 뒤덮었습니다.

플라스틱 상자와 스티로폼, 물통들이 쌓여 길게 띠를 이뤘습니다.

주로 고기잡이에 사용한 폐어구들로 보이는데 바다에 떠다니다가 해안으로 밀려온 것들입니다.

[전갑진/주민 : 남풍이 불면 많이 밀려와. 그런데 동풍이 불면 왔다가 도로 나가 바다로. 쓰레기가 모이는 것은 이루 말할 수가 없지.]

근처 다른 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어디선가 밀려온 텔레비전이 모래에 박혀 있습니다.

모래 속에 파묻혀 있는 플라스틱 상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이 진행돼 손으로 살짝 건드려도 이처럼 쉽게 조각이 떨어질 정도입니다.

잘게 부서진 스티로폼 알갱이들도 모래에 뒤섞였습니다.

사구식물과 멸종위기종 표범장지뱀이 사는 곳까지 스티로폼 알갱이가 바글바글합니다.

[최승진/국립공원관리공단 계장 : 조류나 어류가 섭취를 하면 뭐 폐사를 한다거나 해서 우리 공원 생물자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전국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18만 톤가량, 하지만 수거되는 것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지자체는 치울 돈이 없다고 하는데 내년도 국비 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방치된 해양 쓰레기들이 늘면서 바다 생태계의 신음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김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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