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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위' 두 번째 성탄절…최장 기간 고공 농성

<앵커>

성탄절을 75m 높이 굴뚝 위에서 보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25일)로 벌써 409일째 최장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지회 노동자들입니다.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앞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있습니다.

'노동자가 이긴다', '평지에서 만나자' 같은 응원 메시지도 눈에 띕니다.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소속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가 굴뚝에 올라간 지 오늘로 409일째.

세계 최장 고공 농성 기록입니다.

지난 2015년 당시 차광호 지회장이 세운 408일 기록을 경신한 겁니다.

지난 2010년 모기업 스타플렉스는 한국합섬을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3년 뒤 경영난을 이유로 공장가동을 멈췄고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당시 차 지회장의 고공농성으로 돌파구가 마련되는 듯했지만, 고용 승계 문제를 놓고 충돌하면서 결국 지난해 11월 다시 굴뚝에 올랐습니다.

[김옥배/파인텍지회 조합원 : 약속만 지켰다면 우리 노동자들은 제대로 일하고 할 수 있었는데. (약속은) 단체협약을 한 달 내에 체결하는 거였는데, 단체 협약이 체결이 안 되니까.]

제대로 누울 곳도 없는 굴뚝에서 1년 넘게 버틴 이들의 건강을 우려해 2명의 의료진이 굴뚝 위에 올라가 긴급검진을 실시했습니다.

[(하루에 몇 끼?) 두 끼.]

상태가 좋을 리 없습니다.

[최규진/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 : 뼈밖에 남아 있지가 않아요. 지금 활력 징후가 너무 안 좋습니다. 심장 소리도 굉장히 불안정하고.]

75m 위 농성은 성탄절인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2명의 성직자가 찾아가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홍기탁/파인텍지회 전 지회장 : 노사합의 이행하라, 노동 악법 철폐하라, 헬조선 악의 축들 해체하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기약 없는 투쟁 언제 끝날지 모를 막막함 속에 한해가 또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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