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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北, 자유주의 문화 침투 막기 위해 청년층 통제 강화"

북한이 지난 8월 중순 청년층에 대한 자유주의 문화의 침투를 근절하기 위해 교육과 통제를 강화할 것을 전국적으로 지시했다고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습니다.

도쿄신문은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북한 노동당의 외곽단체인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중앙위원회가 하부 조직에 배포했다는 극비의 '통보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 후의 유화 분위기 연출과는 달리 북한 매체가 두 회담 이후 사용을 절제한 '미제', '괴뢰'라는, 미국과 한국을 각각 적대시하는 멸칭이 (문서에) 사용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이 지면에 소개한 통보서에는 '절대 비밀'이라고 적혀 있고 제목은 '최근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 현상들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을 데 대하여'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신문은 "총 8쪽 분량의 이 문서는 지난 8월 10일 450개 이상의 하부 조직에 보내졌다"고 전했습니다.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란 자유주의 문화가 북한 내에 유입, 범람하는 것을 뜻합니다.

문서는 "지금 미제와 적대 세력은 공화국에 대한 침략책동과 제재 압살책 등을 전례 없이 강화하는 것과 함께 우리 내부에 불건전하고 이색적인 사상 독소를 퍼뜨리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그 목적이 "정치적 불안정과 혼란을 조성, 당에 대한 인민의 신뢰를 허물어 버리고 우리 식 사회주의를 무너뜨리려는 데 있다"고 단정했습니다.

문서는 "청년 사이에 비사회주의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대 괴멸전을 전개해 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비사회주의적 현상에 대해선 "괴뢰 영화 등 불순 출판선전물을 보거나 유포하는 행위", "이색적인 춤과 노래, 우리 식이 아닌 복장" 등으로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신문은 "문서가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영어가 적힌 옷을 입거나 하는 사례 등을 열거했으며 마약 사용·밀매, 살인·강도 등 흉악한 시건의 발생도 자본주의 문화 유입에 책임을 돌렸다"고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이에 대해 "북한 체제 존속에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계하는 것"이라며 "문서는 북한에서 청년층이 한국과 미국 문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하고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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