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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격분' 트럼프, 매티스 두 달 일찍 교체…장관대행 섀너핸

'쓴소리 격분' 트럼프, 매티스 두 달 일찍 교체…장관대행 섀너핸
▲ 패트릭 섀너핸(오른쪽) 국방장관 대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안보 정책을 비판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임 서한에 격분해 두 달 앞당겨 매티스를 물러나게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매우 재능있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 내년 1월 1일부터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내년 2월 말로 예정됐던 매티스 장관의 사임 시기를 두 달 앞당긴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로 매티스 장관의 퇴임을 알리면서 시기를 2월 말로 밝힌 바 있습니다.

매티스 장관도 후임 인선과 내년 2월 있을 의회 청문회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를 고려해 2월 28일까지 일하겠다고 사임 서한에 적시했습니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건 사임할 때 써야하는 그런 종류의 서한이 아니었다"며 문제의 서한이 조기 교체 결정의 배경임을 시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의 사임 서한에 쏠린 여론의 주목에 짜증을 냈다고 인정하면서 "대통령은 단지 원만하고 보다 신속한 인수인계를 원했고, (국방장관 교체를) 여러 달 동안 질질 끄는 일은 좋지 않다고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매티스의 비난에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두 달 일찍 제거했다"며 동맹과 상의 없이 이뤄진 시리아 철군 결정,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적 정부에 대한 견제 실패에 관해 자신을 비판한 매티스의 서한이 며칠 간의 부정적 뉴스 보도로 이어진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격분했다고 보좌진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이 사임 입장을 밝혔을 때 트위터에서 그를 칭찬했지만, 시일이 흐르면서 분노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한 소식통은 CNN 방송에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 사이의 긴장이 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공개적인 퇴임식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에게 조기 교체를 직접 통보하지 않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전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매티스를 불명예스럽게 해임했을 때 나는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다"며 매티스 전 장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장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 시절인 2013년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하다 해임된 바 있습니다.

앞서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방침에 반발해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서한에서 "동맹국에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이익을 보호하거나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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