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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중단 권고까지 했는데…닷새 만에 또 ESS서 화재

<앵커>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만든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를 ESS라고 하는데 여기서 또 불이 났습니다. 올해에만 17번째인데 정부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장치는 가동을 멈추라고 권고한 지 닷새 만에 또 사고가 난 겁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2일) 오후 5시 반쯤 강원 삼척시의 한 에너지저장설비에서 불이 났습니다.

설비를 모두 태워 소방서 추산 18억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ESS라고 불리는 이 설비에서 불이 난 건 올해에만 17번째입니다.

화재가 잇따르자 안전 진단을 받지 않은 500여 개 시설에 정부가 가동 중단을 권고한 지 닷새 만입니다.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 측은 9월과 11월 불이 난 업체 천장에서 물이 새는 걸 발견하고 경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제조사 측이 설비 재가동에 동의했다고 주장합니다.

[ESS 업체 관계자 : 꺼놨다가 엊그저께 살렸는데 불난 거예요. ((설비를) 켠 거는 누가 판단을 하는 건가요?) 그건 그쪽하고 협의해서 켠 거죠. (LG화학 측에서도 알고 있는 거네요?) 네네.]

산업부 관계자는 잇단 화재에 LG화학이 ESS 안전성을 높이려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는데, 이후 작동이 제대로 안 돼 업체의 항의를 받자 누수로 인한 화재 위험에도 소프트웨어를 이전 상태로 돌려놓았고, 이후 불이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ESS 화재는 배터리 자체의 문제인지 전력변화 장치의 문제인지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데다, 소화 약제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국의 원인 규명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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