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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만 명·500조 넘은 '다중 채무'…연체 위기관리 '시급'

<앵커>

카드, 저축은행, 캐피탈, 돈을 이런 곳들 여러 군데서 빌린 사람들 소위 다중채무자가 진 빚이 500조 원을 넘은 거로 파악됐습니다. 원래 있던 빚을 더 비싼 빚을 내서 갚는 계층이 많아져서 걱정입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35살 이 모 씨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취업을 준비하다 다중채무자가 됐습니다.

30만 원 정도의 고시원 월세가 서너 달 밀린 게 화근이었습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600만 원 정도를 빌렸는데 몇 번의 연체로 신용등급이 9등급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모 씨 : 신용카드나 이런 게 없다 보니까…. 현금으로만 생활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 한도에서 살기에는 좀 빠듯해서 (대출을 계속 받게 됐습니다.)]

이 씨처럼 3곳 이상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420만 명, 액수로는 500조 원을 넘어 전체 대출 액수의 3분의 1에 이릅니다.

다중채무는 올 들어서만 19조 원 가까이 늘었는데 일반 대출보다 증가속도가 빠릅니다.

청년과 노인 등 소득기반이 취약한 계층이 많은 데다 상당수가 신용카드 대금 등의 부채를 다른 대출을 받아 돌려막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분석입니다.

[조성목/서민금융연구원 원장 : 다른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서 더 높은 이자의 빚을 계속 지다 보면 상환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고통만 가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용 부진 속에 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가계부채 문제의 가장 취약한 고리로 지목되는 만큼 채무 재조정과 저신용자 서민대출 등 지원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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