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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 결정에 '우려-쾌재'…혼란스러운 중동 정세

<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에서 발을 빼겠다고 선언한 뒤 중동 정세가 혼란스러워지고 있습니다. IS 격퇴를 목표로 함께 나섰던 동맹국들의 반발 속에 터키와 러시아는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남의 나라 전쟁에 돈 쓰지 않겠다고 공약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전 시리아 철군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IS 격퇴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IS를 완전히 괴멸했습니다. 이제 철수할 때가 됐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승리 선언과 달리 시리아 동부 지역에선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와 격렬한 시가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는 미국 이익 우선주의에 따라 시리아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한 건데 함께 IS 격퇴 전쟁에 참여해 온 프랑스와 영국 등은 부활을 꿈꾸는 IS에 대한 선물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 시리아와 접한 터키는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은 'IS를 완전히 몰아낼 수 있죠?'라고 물었습니다. 터키는 IS를 격퇴해 왔고 미군이 군수 지원을 해주면 완전히 몰아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미군의 지원을 받으며 IS 격퇴 전쟁에서 전과를 세워 온 쿠르드족으로서는 등 뒤에서 칼 맞는 격입니다.

미국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지면 쿠르드족을 탄압해 왔던 터키가 IS 대신 쿠르드족을 향해 총부리를 겨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쿠르드족 '미군 철수 반대' 시위대 : 미군은 우리를 지원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에게 절망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는 있나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미군 철수에 반색하는 반면 이란과 숙적인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정치 군사적 부담을 안게 되면서 시리아 상황이 중동 정세의 큰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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