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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인도의 27층 왕국…한 가족이 사는 건물에 엘리베이터만 9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회장
지난 12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판 '세기의 결혼식'이 세계인의 눈길을 잡았습니다.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와 인도에서 헬스케어와 제약, 배송 사업을 하고 있는 이자이 피라말 엔터프라이즈 회장의 아들 아난드 피라말의 결혼식이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이었습니다.

암바니 회장의 개인 재산만 53조 원. 피라말 회장의 개인 재산은 6조 원이 넘습니다. 두 가족의 재산을 합치면 59조 원이 넘을 정도로 대단한 재산을 갖고 있는 두 가족의 결혼식이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인도 갑부 결혼식
당시 초대된 하객 명단을 보면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전 세계에서 온 하객만 2천여 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 포스트 회장 등이 초대됐습니다. 또 세계적인 가수 비욘세는 축하 노래까지 불러주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하객 때문에 이 지역에 있는 우다이푸르 공항 직원들이 한동안 곤욕을 치러야 했답니다. 평소보다 4배가 넘는 비행기 이착륙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VIP에 특별기와 숙소 등을 제공하면서 결혼식 비용만 1천128억 원이 지출됐다고 합니다.

● 결혼식이 열린 곳은?
안틸리아 타워
결혼식이 열렸던 27층짜리 암바니 가문 저택이 또 다른 관심거리였습니다. 안틸리아 타워(Antilia). 대서양에 있는 작은 신화의 섬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뭄바이에 있는 이 저택을 말할 때 흔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이란 수식어가 붙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이 저택의 가치는 우리 돈으로 2조 2천억 원이 넘습니다.

암바니 회장의 부인 니타 암바니가 직접 호주 건축사와 함께 각층을 설계했습니다. 2006년에 시작해 2010년에 완공된 이 저택은 특히 모든 층에서 햇빛을 즐길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층의 넓이가 다른 것입니다.

가족이 머무는 상층부(네 개 층)는 햇빛을 많이 보기 위해 꼭대기 측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고층빌딩을 보면, 지진에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 건물은 규모 8의 강진도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 27층의 개인 저택

4천532 제곱미터 땅 위에 만들어진 이 저택은 27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다른 건물과 달리 층마다 높은 천장을 갖고 있어 높이만 보면 60층에 가깝습니다. 건물의 높이는 173미터. (참고로 서울 63빌딩의 높이는 274미터). 규모만 보면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보다 큽니다.

건물 안에는 헬스클럽, 미용실, 수영장, 50개의 좌석이 준비된 극장이 있습니다. 또 무도회장이 따로 있는데, 이 장소 천장의 80%는 화려한 샹들리에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저택에는 'SNOW ROOM'이라는 별도의 방이 있습니다. 천장과 벽, 바닥까지 모두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회장의 말 한마디에 천장에 인공눈까지 내리게 할 수 있습니다. 무더운 인도 날씨 속에 이글루 느낌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 전용 관제센터까지 운영

이 건물의 주차장만 6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68대의 승용차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합니다.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수리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시설도 함께 있다고 하는군요. 이런 넓은 주차장이 있지만 암바니 가족은 이 곳에 주차하지 않습니다. 암바니 가족을 위한 주차장은 7층에 따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

인도 교통 환경을 고려해 언제라도 헬리콥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옥상에는 헬리콥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헬리패드가 3개나 설치돼 있습니다. 바로 아래에는 별도의 교통관제센터가 있어 이착륙하는 헬리콥터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대단하죠.

이 건물 안에는 9개의 엘리베이터가 24시간 작동되고 있습니다. 헬리콥터를 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높이 만큼 건설 시간이 길었습니다. 이 건물을 짓는 데만 4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비용만 우리 돈으로 790억 원. 그러나 이 지역 부동산 가치 때문에 현재 이 건물의 가치는 건축비보다 15배 뛰었다는군요. 이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만 600명에 달합니다.

그러면 암바니 회장은 이 넓은 저택에서 친척과 함께 살까요? 아닙니다. 본인 가족만 이 건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암바니 회장과 아내 니타, 쌍둥이 남매인 아카시와 이샤. 그리고 막내 아들 아난트. 모두 5명이 이 왕국에서 삽니다.

● 그럼 한 달 전기료는?

이런 저택에 살면 한 달 전기료가 얼마나 나올까요? 회장 가족이 이 집으로 이사한 뒤 첫 달 전기요금이 우리 돈으로 1억 2천만 원이 넘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인도에서 7천 가구가 사용하는 한 달 전기 요금과 비슷합니다.

14일까지 진행된 피로연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수억 명이 매일 굶주림과 싸우는데 이런 초호화 결혼식이 열렸다는 점에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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