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억대의 돈을 빼앗은 보이스피싱 사기단 일부를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의 돈을 인출하거나 전달하는 일에 가담했는데, 대부분 구직 공고 등을 통해 모집된 아르바이트생들이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남성이 한 빵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과 수거책인 이들은 잠시 뒤, 피해자로부터 빼돌린 금액을 찾기 위해 가게를 나섭니다.
하지만, 인출책인 A 씨의 통장은 이미 경찰에 의해 지급 정지된 상황.
다음 날 A 씨는 지급 정지를 풀기 위해 피해자와 함께 은행에 방문했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경찰에 붙잡힌 A 씨 등 피의자 3명은 구인 공고 등을 통해 모집된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정년을 앞둔 직장인과 무직자도 섞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10월 자신의 통장을 빌려주거나, 인출된 돈을 전달하는 대가로 하루에 2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1일, 홍천 등에서 인터넷 구인 광고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가 검거된 3명도 범죄 전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길종국/춘천경찰서 지능팀장 :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가 가장 친한 가족 관계일지라도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비밀번호만 알려주지 않는다면 피해 예방을 할 수 있다고 보입니다.]
올해 11월까지 집계된 도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모두 102억 원으로 지난해 절도 피해 금액보다 30억 원 이상 많습니다.
큰 노력 없이 적지 않은 돈을 만질 수 있다는 유혹에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범죄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