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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순간도 위험"…故 김용균 씨 휴대전화의 기록들

<앵커>

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김용균 씨 관련 소식 오늘(20일)도 이어갑니다. 어제 김 씨가 생전에 일하면서 보고용으로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됐습니다. 촬영 자체도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故 김용균 씨가 주검으로 발견되기 닷새 전인 지난 6일, 김 씨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컨베이어 벨트 중간에 있는 롤러 하나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 이런 영상을 찍으려면 가까이에서 찍을수록 좋죠. 먼지가 많이 날리니까….]

동료들은 또 고인이 촬영한 벨트 영상은 사망 지점과 동일한 구조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2주 정도 앞선 지난달 24일 촬영된 영상입니다.

김 씨가 휴대전화를 돌려 렌즈를 닦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생전 동영상으로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이 순간에도 컨베이어 벨트 옆으로 석탄이 마구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 설비에 문제가 생겨서 그거를 찍으려 했던 거 같은데, 탄 때문에 잘 안 보여서 한번 닦고….]

사고 당일, 물청소 배관이 얼 수도 있다는 내용의 업무 일지가 찍혀 있습니다.

이후에 촬영된 사진들은 현장을 돌며 보온장치와 설비들이 얼지 않았는지 업무 일지에 따라 점검한 것들입니다.

원청인 서부발전 직원이 직접 하청 업체 노동자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린 정황이 담긴 SNS 대화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시민대책위는 故 김용균 씨 동료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이런 대화 내용으로 볼 때 원청이 하청 노동자를 지휘 감독한 것으로 볼 수 있고 하청 노동자들은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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