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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도시서 캐러밴 속한 온두라스 10대 2명 피살

미국 정착을 바라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을 따라 멕시코 북서부 국경도시에 도착한 온두라스 10대 2명이 살해됐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샌디에이고와 국경이 접한 티후아나에서 온두라스 10대 2명이 살해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피살자들은 16∼17세로 추정되며 흉기에 찔린 상처와 목이 졸린 흔적이 남아 있는 채로 길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일간 엘 우니베르살은 검찰을 인용해 지난 15일 온두라스 출신 10대 2명과 다른 온두라스 미성년자 1명이 성매매를 제안한 현지 여성 2명을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여성들의 집으로 간 뒤 뒤늦게 도착한 남성들로부터 돈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돈이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화가 난 남성들은 피해자 2명의 목을 졸라 살해했으며, 나머지 한명은 살해 시도를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합니다.

온두라스 대사관은 피살된 2명이 지난 10월 13일 온두라스의 산페드로술라를 떠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캐러밴을 상대로 일어난 첫 주요 강력 범죄입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유감스럽게 2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암로는 이민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망명 권리를 강조하며 "우리는 인권 보호와 방어에 뿌리를 둔 이민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정부와의 새로운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미국이 멕시코인과 중미인들에게 더 많은 취업비자를 발급하도록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피살 사건으로 올해 초 미국과 멕시코가 논의했던 정책 제안에 대한 비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양국은 중미 이민자들의 미국 망명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이민자들이 멕시코에서 기다리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현재 온두라스인 등 2천여 명의 중미 이민자가 티후아나 임시 쉼터에 머물며 미국 망명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망명신청을 기다리는 중미 이민자가 지난달 한때 최대 1만명 안팎에 달했지만 많은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미국의 더딘 망명신청 접수 절차에 지쳐 멕시코에 정착했습니다.

일부 이민자들은 체포된 불법 입국자에게 먼저 망명신청 기회가 주어지는 점을 노려 미 국경을 넘은 뒤 미 국경순찰대에 일부러 체포되는 방법을 쓰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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