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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아들 볼 수 있게'…입국 금지 예외 인정받은 엄마

<앵커>

예멘인 엄마가 무슬림 입국 금지 조치 때문에 미국에서 죽어가는 두살배기 아들의 마지막 길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예외를 인정받아 엄마가 미국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보도에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두 살인 압둘라 하산은 선천성 희소병을 앓고 있습니다. 의식까지 잃어 이제는 아빠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멘 출신이지만 미국 시민권이 있는 아빠와 함께 지난 8월 미국에 가 치료받아 왔지만 소생할 가망이 없는 상탭니다.

아빠 알리 하산은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낼 마음의 준비까지 하고 있습니다.

[알리 하산 : 아들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그러나 이집트에 있는 엄마 샤이마는 죽어가는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멘 내전을 피해 이집트에서 살고 있는데 미국 시민권이 없는 샤이마는 무슬림 등의 입국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 때문에 미국에 입국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엘카라/미국-이슬람교류협의회 : 아기 엄마가 아기를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 볼 수 있도록 정부가 예외를 인정해주길 바랍니다.]

결국 엄마는 입국금지 예외를 인정받아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7살 과테말라 소녀가 아버지와 함께 미국에 불법 입국하려다 국경순찰대에 구금된 뒤 탈수와 쇼크 증세로 숨진 사건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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