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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규격 안 맞는 보일러 연통 사용…실리콘 처리도 안 해"

<앵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펜션에 설치된 보일러에 규격에 맞지 않는 연통이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규격도 안 맞고 시공도 부실하게 해서 일산화탄소가 새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은 사고가 난 강릉 펜션의 2층 보일러 연통이 어긋나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통이 보일러 본체와 맞물려 있지 않아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일러에 사용된 연통이 규격에 맞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보일러와 연통에 틈이 생기거나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연결 부위에 내열 실리콘을 바르도록 규정돼 있는데, 그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보일러 시공전문가 : (실리콘 없으면) 그냥 쑥 빠져요. 실리콘 처리된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민자였어요.]

결국 규격도 안 맞고 시공도 부실하게 된 연통이, 보일러 운전 때 발생하는 진동과 가스 압력에 밀려 어긋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긋난 틈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는 보일러실 문틈과 방 창문 사이로 흘러들면서 학생들이 머물렀던 2층과 복층 전체에 퍼져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숨진 학생 3명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는 치사량인 40%보다 많게는 20%포인트 넘게 높았습니다.

경찰은 펜션 운영자 김 모 씨를 상대로 보일러 이상 유무를 학생들 투숙 전에 알았는지 조사하는 한편, 연통이 어긋나는 문제가 보일러 시공단계에서 발생한 것인지, 누군가 연통에 손을 댄 것 때문인지,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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