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민간인 정보수집' 없다더니…조선일보·진보학자 등 수집 정황

<앵커>

다음은 청와대 특별감찰반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민간인 사찰은 절대 없다며 청와대가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특별감찰반에서 일했었던 김태우 씨가 오늘(19일) 자신이 만들었던 문건과 첩보 목록을 찍은 사진을 저희에게 추가로 보내왔습니다.

김 씨는 상관의 지시를 받고 만든 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먼저 어떤 내용인지 권지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청와대 전 특감반원 김태우 씨가 SBS에 보내온 민정 보고서 목록입니다.

이 가운데 조선일보 사주 일가인 '코리아나호텔 사장 배우자 자살 관련 동향'이 날짜와 함께 명시돼 있습니다.

SBS가 입수한 이 문건에는 시댁인 조선일보 사주 일가와 금전 거래가 관련돼 있다는 등 외부에서 알기 어려운 내밀한 정보가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일부 내용만 공개됐던 유서와 고소장까지 확보해 첨부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지난 7월과 8월에는 조선일보 취재 계획까지 보고된 것으로 목록에 기재돼 있습니다.

특정 신문사의 취재 계획, 언론사 사주 일가에 관한 정보 수집은 청와대 감찰 업무의 범위를 명백히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전 특감반원 김 씨는 SBS와 통화에서 상부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 조선일보 관련 보고를 수시로 하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의 첩보 리스트에는 보수언론뿐 아니라 민간기업, 또 진보 학자 관련 동향 첩보도 올라 있습니다.

대형 시멘트사 갑질 행태, 진보 성향의 전성인 홍익대 교수의 VIP 즉 대통령 비판 동향 등 민간인 정보 수집이 여럿 발견됩니다.

8월 27일 작성된 문건에는 전 교수가 사적 감정 때문에 대통령의 은산분리 완화 정책을 비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김 씨는 전했습니다.

전성인 교수는 SBS와 통화에서 학문적 견해와 학자적 소신에 따른 것이었고 민정수석실 문건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 특감반원 김 씨는 첩보 생산을 지시한 사람까지 기억하고 있다면서 진상 규명을 위한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종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