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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줄일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장비는 전국 22곳뿐

<앵커>

학생들 하루빨리 모두 건강을 되찾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 학생들은 혈액 속에 있는 일산화탄소를 없애 주는 고압산소치료라는 것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강릉 상황에서도 보셨듯이 이 설비를 갖춘 병원은 전국에 20여 곳에 불과합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생들이 쓰러진 채 발견된 뒤 의료진은 시급히 고압산소치료부터 했습니다.

[강희동/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 이 아이들이 나중에 겪을 후유증 같은 걸 좀 줄이고자, 119 그리고 헬기 안에서 산소를 계속 공급했기 때문에….]

고압산소치료는 혈액 속 일산화탄소를 빼내 주는 치료입니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해 장기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뇌 손상을 입거나 심하면 숨질 수 있습니다.

평소 기압의 2.5배인 밀폐된 공간에서 100%에 가까운 산소를 압축적으로 넣어주면 일산화탄소를 더 빨리 제거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겁니다.

[고벽성/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40%에서 20%로 떨어지는 게 대기압에선 5시간 정도라고 하고, 산소마스크를 주면 1시간 정도라고 해요. 그런데 고압산소치료를 하면 20분 만에 떨어진다고 하거든요. 굉장히 강력하죠.]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잦았던 30여 년 전에는 전국에 300개 넘는 고압산소치료 장비가 있었지만 지금은 22곳뿐입니다.

수가가 7만 원에 불과하다 보니 병원들이 수요가 적은 장비 투자를 꺼리는 이유도 있습니다.

화재 등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계속되기 때문에 전국 36개 권역 응급의료센터만이라도 고압산소치료 설비를 갖추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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