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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규격 안 맞는 연통 사용"…시한폭탄이었던 보일러

장민성 기자 ms@sbs.co.kr

작성 2018.12.19 20:15 수정 2018.12.19 22: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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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생 3명이 숨진 강릉 펜션 사고 소식으로 오늘(19일) 8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화면 왼쪽에 보이는 병원 2곳에서 이번 사고로 다친 학생 7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나아졌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잠시 뒤에 직접 연결해서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먼저 사고가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어른들이 뭘 잘못해서 아이들이 희생된 것인지 그 이유부터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경찰은 보일러에서 나온 일산화탄소를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일러와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서 벌어진 틈 사이로 치명적인 일산화탄소가 새 나온 건데, 조사 결과 처음부터 규격이 맞지 않은 것을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언제든 일어날 사고였던 겁니다.

먼저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1차 합동 감식을 벌여 사고가 난 강릉 펜션의 2층 보일러 연통이 어긋나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진복/강릉경찰서장 : 연소 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연통)이 있는데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서 배기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연통이 보일러 본체와 맞물려 있지 않아 일산화탄소가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나아가 보일러에 사용된 연통이 규격에 맞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보일러와 연통이 딱 맞아야 가스가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 규격이 맞지 않는 것을 썼다는 설명입니다.

또, 보일러와 연통에 틈이 생기거나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결 부위에 내열 실리콘을 바르도록 규정돼 있지만, 그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보일러 시공전문가 : (실리콘 없으면) 그냥 쑥 빠져요. 실리콘 처리된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민자였어요.]

결국 규격도 안 맞고 시공도 부실하게 된 연통이 보일러 운전 때 발생하는 진동과 가스 압력에 밀려 어긋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긋난 틈에서 새 나온 일산화탄소는 보일러실 문틈과 방 창문 사이로 흘러들면서 학생들이 머물렀던 2층과 복층 전체에 퍼져 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숨진 학생 3명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는 각각 48%, 55%, 63%로 치사량인 40%보다 많게는 20%p 더 높았습니다.

경찰은 펜션 운영자 김 모 씨를 상대로 보일러 이상 유무를 학생들 투숙 전에 알았는지 조사 중인데 김 씨는 이상 징후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연통이 어긋나는 문제가 보일러 시공단계에서 발생한 것인지 누군가 연통에 손을 댄 것 때문인지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홍종수, 영상편집 : 오영택, CG : 제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