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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 학교 '욱일기' 벽화, 제거 '보류' 결정 논란

<앵커>

캐나다에 한 학교 벽에 그려진 일제 욱일기가 한인 학생의 항의로 지워진다는 소식, 얼마 전 고현준의 뉴스딱 코너에서 전해드렸는데요, 미국 LA의 한 학교도 상황이 비슷한데 교육 당국이 벽화 제거를 결정했다가 보류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LA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부에 있는 한 공립학교입니다.

학교 건물 벽에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비슷한 모양의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유명 여배우 얼굴과 야자나무를 중간에 놓고 주변을 욱일기 형태로 표현한 것입니다.

벽화가 그려진 건 지난 2016년 이 학교 벽화축제 때 한 미국인 화가가 그린 것입니다.

다른 곳도 아닌 한인타운 중심부에 있는 학교 건물에 욱일기 모양의 벽화가 그려지자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벽화를 제거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 왔습니다.

[윤효신/한인 동포 : 우리 한국 학생들이 많은 데에요. 그런데 저런 게 있다는 것은 우리 동포들이 합심해서 지우도록 해야죠.]

항의가 잇따르자 LA 교육 당국은 지난 6일 벽화 제거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결정이라는 반발이 뒤따랐습니다.

벽화를 그린 화가는 자신의 그림은 햇빛을 나타낸 것일 뿐 욱일기 문양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뷰 스탠튼/벽화 그린 화가 : 교육 당국이 저항이 가장 적을 것 같은 방향으로 쉽게 결정을 한 겁니다. 문제가 빨리 사라지기만 바란 건데, 지금 역풍을 맞는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 당국은 광범위한 견해차가 있다며 벽화 제거 결정을 보류했고 한인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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