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연통에 틈"…방 내부 일산화탄소 '정상수치 8배'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작성 2018.12.18 20:19 수정 2018.12.18 22: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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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단 지금까지 나온 조사 결과로 보면 보일러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밖으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펜션은 올해 2월 문을 열었고 그 건물도 지어진 지 5년이 안 됐습니다.

또 보일러 역시 요즘 제품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정성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사고가 난 펜션 2층에서 자고 있던 학생들은 모두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셨습니다.

일산화탄소는 2층 베란다의 가스 보일러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스보일러는 외부의 LP 가스를 끌어와 태워서 열을 발생시키는데 태우는 과정에서 산소가 부족하면 인체에 유해한 일산화탄소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유해한 가스는 보일러와 연결된 연통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에 일산화탄소는 빠져나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감식을 진행한 경찰은 보일러의 몸통과 연통 사이에 틈이 벌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틈새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실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창문을 모두 닫아두다 보니 밀폐된 공간에 일산화탄소가 축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 이후 방 내부에서 측정된 일산화탄소는 155ppm, 일반적인 정상 수치인 20ppm보다 8배 가까이 높은 수치였습니다.

[손창환/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사망에 이른 그 시점에는 적어도 150ppm 이상으로 훨씬 높은 농도의 일산화탄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보통 이제 수천ppm이라고 하면 보통 20~30분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고요.]

해당 펜션은 올해 7월 민박업소로 등록되면서 보건소가 한 차례 점검했을 뿐이고 가스 누출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점검도 하지 않았습니다.

[강릉보건소 관계자 : 저희는 위생 쪽으로 많이 보게 되죠. 저희는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단독경보장치감지기가 설치되어 있는지 이렇게 확인하게 되죠.]

평소 보일러 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정확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