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17년 총기·화기류로 인한 사망자가 3만 9천773명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9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매일 109명이 총기로 사망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10만 명당 0.47명인 캐나다의 9배고, 0.15명인 덴마크와 비교하면 29배나 됩니다. 미국 총기 사망은 최빈국들보다도 높습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10만 명당 0.07명이 사망합니다.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인 스와질랜드가 3.39명, 에리트리아는 2.87명입니다.
특히 미국은 무력 충돌을 겪고 있는 중동 지역 등보다도 상황이 안 좋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10명당 3.96명이고, 이라크는 3.54명, 예멘은 1.01명이 총기로 사망합니다.
다만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은 미국보다 상황이 심각합니다. 마약 카르텔 간 전쟁이 빈발하고 단속 경찰과 충돌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범죄자뿐만 아니라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자메이카 23.57명, 바하마 20.60명 등입니다.
아시아에서는 마약밀매가 성행하는 필리핀과 태국 등이 총기 사망률이 높습니다. 필리핀은 10만 명당 9.20명이고 태국은 3.71명이었습니다.
참고로 다른 '총기 안전 국가'들의 경우 총기 사망률은 싱가포르가 0.02명, 일본 0.04명, 중국 0.04명, 영국 0.06명, 아이슬란드 0.07명입니다.
우리나라도 총기가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50~60년대는 무장 공비 등이 출몰했고 한국전쟁 이후에 총기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안이 안정되고 70년대 이후 엄격한 총기 규제와 관리가 시행되면서 민간에서 총기 범죄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70~80년대에는 주로 군과 경찰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했고, 한때 경찰의 총기 과잉 사용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2016년을 보면 전체 살인사건 중 총기 관련 살인은 5건에 불과하고, 폭행 27만여 건 중 0.02%만이 총기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민간이 소유한 총기도 계속 줄고 있는데, 등록된 민간 총기는 2007년에 26만 5천여 정에서 2016년에는 13만 8천여 정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를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1만 명당 27정을 소유한 반면, 미국은 1만 명당 8,900정으로 10명 중 9명은 총기를 소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