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서 지구 거리 120배 떨어진 끝에서 왜행성 발견

동세호 기자 hodong@sbs.co.kr

작성 2018.12.18 10:42 수정 2018.12.18 13: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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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계 천문거리와 파아웃 상상도. 왼쪽 끝 밝은 점 태양부터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34AU), 고블린(80AU), 2012 VO113, 세드나, 에리스(96AU), 파아웃(120AU)

태양에서 지구 거리의 120배 떨어진 태양계 끝에서 왜행성급의 새로운 천체가 발견됐습니다.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를 1AU(천문단위·약 1억4천900만㎞)로 표시하는데 100AU 밖에서 태양계 천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센터는 17일 카네기 과학연구소(CIS) 천문학자 스콧 셰퍼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제9행성인 이른바 행성X의 존재를 연구하다가 이 천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천체에는 '2018 VG18'이라는 명칭이 임시로 부여됐습니다.

셰퍼드 박사 연구팀은 아주 먼 곳에서 발견됐다는 의미로 '파아웃(Farout)'이라는 별칭을 붙였습니다.

파아웃의 위치는 태양에서 약 180억㎞ 떨어져 있으며 태양 빛이 도달하는데 16시간 40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먼 천체는 2005년에 발견된 왜행성 에리스로 94AU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태양계 가장 바깥 행성으로 있다가 왜행성으로 강등된 명왕성이 34AU에 위치한 것과 비교해보면 파아웃이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파아웃은 명도와 거리 등을 토대로 할 때 지름이 500~600㎞에 달하는 구(球) 모양의 왜행성인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색깔은 분홍색을 띠고 있어 표면에 얼음을 갖고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연구팀은 2018 VG18이 느리게 움직여 태양 주변을 도는 궤도를 확인하려면 몇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관측에 참여한 하와이대학 천문학자 데이비드 톨렌은 "워낙 멀리 있고 매우 느리게 움직여 태양 궤도를 한 번 도는데만 1천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지나 달 10일 하와이 마우나 케아 천문대의 직경 8m짜리 스바루 망원경으로 파아웃을 처음 관측했으며, 이달 초 칠레의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의 마젤란 망원경으로 추가 관측을 했습니다.

셰퍼드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4년 태양에서 약 84AU 떨어진 곳에서 '2012 VP113' 천체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이런 천체를 중력으로 잡아끄는 행성X가 태양계 끝에 존재할 것으로 보고 이를 추적해 왔습니다.

(사진=로베르토 몰라 칸다노사/스콧 셰퍼드/카네기과학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