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들 "힘들어 못하겠다"…파리 중심가서 집회 계획

프랑스 경찰관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파리 중심가 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 달간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와 스트라스부르 총격 테러로 경찰력이 총동원된 상황에서 경찰이 가혹한 근무조건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지난 16일 '분노한 경찰들'이라는 단체가 오는 20일 저녁 9시 30분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클레망소 광장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동참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현직 경찰관들이 거리에 나가 정부를 상대로 임금 인상과 근무환경 개선, 추가근무 수당 지급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자는 것입니다.

온라인 호소문에는 '푸른 경광등'이라는 해시(＃)가 붙었고, "올해 프랑스 경찰관 35명 자살, 근무 중 순직 5명"이라는 문구도 있습니다.

'분노한 경찰들' 모임 부회장인 현직 경찰관 기욤 르보는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노란 조끼' 연속시위와 스트라스부르 테러 등으로 경찰력이 총동원된 상황에서 근무여건이 열악해졌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집회 당일인 20일 뜻을 함께하는 경찰관들은 외근하지 말고, 경찰서에 머물면서 긴급상황에만 출동하고 나머지 업무는 중단하라는 지침도 내렸습니다.

프랑스 경찰 노조는 지난해 10월에도 공무원 총파업에 동참해 일부 조합원들이 하루 파업하고 집회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공무원 임금 동결, 공무원의 사회보장세 인상, 임기 내 공무원 12만 명 감축 등의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프랑스 공무원 조직을 줄여 경쟁력을 높이고 절감한 예산을 경제활력 제고에 투입한다는 방침인데, 경찰을 포함한 공무원 노조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