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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19일 대선 결선…패자 불복 때 정국 혼란 우려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가 오는 19일 대선 결선 투표를 실시하고서 정국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결선에 나서는 두 전직 대통령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선에 패한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정국이 다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분석가들이 내다봤다고 AF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두 후보인 안드리 라조엘리나(44)와 마르크 라발로마나나(69)는 지난달 대선 1차전에서 각각 39.23%와 35.35%의 득표율을 기록, 이번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라발로마나나는 2002년 대통령직에 올랐으나 수도 안타나나리보 시장이던 라조엘리나가 지원한 군중들의 시위로 7년 만에 권좌에서 밀려났다.

라조엘리나는 2009년 군부의 지원으로 권좌에 올랐으나 국제사회의 지원이 끊기면서 국가 경제가 파탄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서 지난 2014년 물러났다.

결선을 앞두고 두 후보는 '늙은이', '파괴자' 등으로 부르며 상호 인신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유권자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뿌리며 34명의 군소 후보를 1차전에서 물리쳤다.

헤리 라자오나리맘피아니나 현 대통령은 8.82%의 득표율에 그쳤다.

분석가들은 두 후보가 빈곤, 부패, 그리고 공공서비스 부재에 대한 해결책은 뒷전에다 밀어둔 채 자신들 알리기에만 급급하다고 진단하고서 '선거전이 치열해지면 국가발전의 기회는 더욱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독일 본에 있는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애널리스트인 마르쿠스 슈나이더는 "두 후보가 금전적으로도 많은 투자를 했다"며 "박빙의 결과가 나오면 패자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고 그 경우 나라는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다가스카르 민간단체 정치생활관측소(Sefafi)의 라베나리보는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했지만 두 옹고집의 첨예한 대립을 목격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라베나리보는 "모든 영역에서 국가재건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국민이 힘을 합칠 때만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바닐라와 삼나무의 주산지인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전체 인구의 76%인 1천900만명이 극빈층으로 분류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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