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혀 날름' 한 입만 먹어보려다…통조림에 머리 낀 야생 라쿤 구조

길거리에서 통조림에 머리가 끼인 채 낑낑거리던 야생 라쿤이 운 좋게 구조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 등 외신들은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 마이어스의 한 길거리에서 통조림에 머리가 낀 야생 라쿤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먹이를 찾아 헤매던 호기심 많은 라쿤 한 마리가 길가에 버려진 통조림 속 음식을 핥아먹으려다 머리가 깡통에 끼이는 '대참사'가 일어났습니다.

깡통에 머리가 낀 채 옴짝달싹 못 하던 라쿤은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근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야생 동물 재활센터로 옮겨졌습니다.

라쿤의 상태를 살피던 의료진들은 깡통 따개를 이용해 응급 처치에 들어갔습니다.

의료진들은 먼저 밀폐된 깡통 속 라쿤이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깡통의 바닥 부분을 개봉한 뒤, 라쿤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나머지 깡통 부분을 제거했습니다.

다행히 라쿤은 깡통의 날카로운 부분에 상처를 입지 않았고,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라쿤은 마취에서 깨어난 뒤 야생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의사 로빈 바스트 씨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깡통이나 병에 머리 혹은 부리가 낀 동물들이나, 날개나 다리에 플라스틱이 들러붙은 동물들을 종종 본다"며 "그러나 이 라쿤처럼 사고 후 즉시 구조돼 도움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라쿤과 곰은 평소 쓰레기통 안을 잘 뒤적거리기 때문에 날카로운 물건들을 버릴 때는 조심해야 한다. 쓰레기를 잘 줍고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동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The dodo' 홈페이지 캡처, 페이스북 'CROWCli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