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새 정부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아 앞으로 양국 관계가 갈등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장관 내정자는 이날 베네수엘라 국민을 존중해 보우소나루 당선인 취임식에 마두로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라우주 장관 내정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브라질 민주주의와 국민의 승리를 축하하는 행사에 마두로를 위한 자리는 없다"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마두로를 반대하고 베네수엘라 국민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단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에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하면 브라질-베네수엘라 관계는 과거 좌파정권 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지난 수년간 이념적 편견에 치우쳤던 브라질의 대외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면서 특히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에서 지속한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이런 발언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0월 말 대선 결선투표 직후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유화적인 자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당선인과 아라우주 내정자가 친미(親美) 성향을 분명히 하면서 양국 관계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에는 백악관을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극우 인사들이 베네수엘라 침공을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