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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화력서 사망사고 92%…사망자 4명 고의 누락 의혹

<앵커>

24살 숨진 김용균 씨가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지난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근로자들이 사고로 숨졌는지 자체 집계한 자료를 저희 SBS가 입수했습니다. 10년간 12명이나 목숨을 잃었는데, 지난해 국정감사에 제출했던 자료에는 사망자 4명을 빠뜨린 것으로 나타나 고의 누락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장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어제(16일) 민주당 박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2008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태안과 평택, 서인천, 군산 등 4개 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 현황입니다.

전체 69건의 사고로 13명이 숨졌는데, 태안에서만 58건이 일어났고 12명이 숨졌습니다.

전체 사고의 84%, 사망 사고 92%가 태안에서 발생한 겁니다.

지난해 국감 때 제출한 자료에서는 각각 2명의 사망자를 낸 2011년 9월과 2016년 2월 사고 2건이 빠져 있었습니다.

고의 누락 의혹이 제기되자 어제 공개한 통계에 뒤늦게 포함시킨 겁니다.

한국서부발전은 "산재 처리가 되지 않으면 통계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정 의원/국회 산자위 (더불어민주당) : 산재 처리가 안 되거나 산재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경우는 현황 파악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실태 조사가 필요합니다.]

태안화력시민대책위는 사고가 나면 하청 업체에 책임을 묻는 계약 조건이 사고 은폐로 이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이태성/태안화력시민대책위원회 : 하청 용역 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사고가 실제로 발생해도 산업재해를 은폐하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작업장의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태안발전소에 대한 특별감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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