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베트남 휘날린 태극기·금성홍기…'박항서 매직' 정점

이정찬 기자 jaycee@sbs.co.kr

작성 2018.12.16 20:35 수정 2018.12.16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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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5일) 스즈키컵 결승 경기 시청률이 19%가 나왔습니다. 박항서 감독 때문에 봤는데, 마침 또 유니폼까지 빨간색이고, 골도 멋지게 들어가고요. 우리 국민들이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그 힘을 받아서일까요, 베트남 1억 국민들, 2002년 때 우리처럼 어제 아주 열광적인 밤을 보냈습니다.

하노이에서 이 빨간 물결과 함께 한 이정찬 기자가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베트남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박항서 감독은 어린아이처럼 펄쩍 뛰며 코칭 스태프와 껴안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선수들은 존경심을 담아 박 감독을 하늘 높이 헹가래 치며 우승의 감격을 나눴습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박 감독에게 손수 메달을 걸어주며 포옹한 뒤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축하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현장을 급습한 선수들은 박 감독에게 물을 뿌리며 10년 만의 우승을 자축했고 박 감독은 그런 선수들을 아버지처럼 따뜻하게 안아줬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저를 사랑해주신 만큼) 내 조국인 대한민국도 베트남 국민께서 많이 사랑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 모든 영광을 베트남 국민께 돌리겠습니다.]

달아오른 열기는 베트남 전역으로 퍼져 밤새 식을 줄 몰랐습니다.

태극기가 금성홍기와 함께 휘날렸고 흥이 잔뜩 오른 팬들은 입을 모아 '한국 사랑'을 외쳤습니다.

[황안/하노이 시민 : 이전에도 한국을 좋아했지만,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맡게 된 뒤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

일명 '박항서 매직'은 다양한 경제 효과까지 이끌고 있습니다.

박 감독이 광고하는 상품 매출과 한국 농수산품 수출이 베트남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축구 외교관'으로 국위를 선양하는 박항서 파워는 현지 교민들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윤상호/하노이한인회장 : 케이팝. 그다음은 케이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우리 7천 개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데, 7천 개 기업의 격이 높아지고.]

박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받게 된 1억 원이 넘는 포상금 전액을 베트남 저소득층과 축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으로 상처를 주고받은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 사이가 박항서 감독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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