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찰칵'…SNS 인증 열풍에 '골머리'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작성 2018.12.16 21:10 수정 2018.12.16 21:2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진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요즘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몰래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서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 때문입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촬영을 담당한 남성과 피라미드를 힘겹게 올라갑니다.

4천 5백 년 전 만들어진 쿠푸왕 피라미드로 높이 136m 꼭대기에서 담배를 피우고 누드 영상까지 찍습니다.

최근 피라미드 정상에 오른 영상을 SNS에 자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피라미드에 무단으로 오를 경우 최대 징역 3년 형에 처하고 있습니다.

유적 보호를 위한 것으로 관광 목적이 아닌 촬영도 엄격히 제한됩니다.

영화 트랜스포머 촬영팀은 피라미드 촬영 허가를 받는 데만 1년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피라미드 주변에서 간단한 방송 촬영을 하는 데도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허가를 받는 데 열흘 이상이 걸리고 허가비만 1백만 원가량이 됩니다.

이런 엄격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피라미드 무단 등반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최근 카이로 지역의 강수량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1년에 비가 오는 날이 열흘을 넘지 않았지만, 2015년 이후엔 두세 배 늘었습니다.

빗물에 의한 침식 작용에 무단 등반까지 더해져 훼손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겁니다.

이집트 정부는 경비 인력을 늘리고 있지만, 광활한 사막의 땅으로 접근하는 무단 등반객을 막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이집트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