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박항서 "가장 행복한 날"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

작성 2018.12.16 06:56 수정 2018.12.16 11: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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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베트남을 강타한 '박항서 매직'이 화려하게 2018년의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 박항서 감독의 얼굴을 새긴 각종 응원 도구로 무장한 4만 홈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베트남은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응우옌 꽝하이가 크로스를 올리자, 응우옌 아인득이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림 같은 선제골에 박항서 감독은 벤치에서 뛰어나와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한 뒤, 이내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양 팀은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고, 박항서 감독은 벤치에서 함께 뛰었습니다. 두 손을 써가며 선수들의 흥분을 진정시켰고, 위치를 잡아주고 강한 압박을 요구했습니다.

박 감독의 열정적인 지휘 아래 베트남은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고, 1·2차전 합계 3대 2로 앞서 10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혔고,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 뒤, 박 감독을 하늘 높이 헹가래 쳤습니다.

[박항서/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선수들과 같이 생활할 때가 가장 즐겁고, (오늘이) 지도자 생활 중에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 23세 이하 아시안 챔피언십 사상 첫 준우승과 아시안게임 사상 첫 4강 진출에 이어, 스즈키컵 우승까지 이끌며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역사이자 신화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