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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상장폐지 위기…소액주주 5천여 명 '분통'

상장폐지 두고 엇갈린 희비…'지속 가능성' 판단 논란

<앵커>

비타민C '레모나'로 유명한 제약회사 경남제약이 주식시장에서 쫓겨날 처지가 됐습니다. 회계장부를 조작한 데다가, 회사 주인 자리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 건데, 소액주주가 5천 명이 넘어서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한국 거래소는 분식회계와 경영권 분쟁 등을 이유로 경남제약의 주식거래를 정지시켰습니다.

이후 경남제약은 경영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어제(14일) 열린 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에선 상장폐지를 결정했습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M&A, 즉 기업 인수·합병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자금난에 처한 경남제약에 투자한 새 최대주주 측이 외부에서 빌려 온 자금으로 이른바 무자본 인수합병을 했다는 의혹을 해명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상장폐지에 대한 최종 결론은 다음 달 8일 전에 나올 예정입니다.

[경남제약 관계자 : 코스닥상장위원회가 남아 있고, MP 그룹도 상장폐지로 결정 났다가 다시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잖아요.]

5천 명이 넘는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애꿎은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다는 항의가 이어지며 회사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수조 원대 고의 분식회계 결정에도 상장폐지를 면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례와 비교하며,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경남제약은 오는 월요일에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이 경남제약, 똑같은 분식회계인데 누군 살리고 누군 죽이고, 왜 결과가 다르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가 돼서 오늘(15일) 하루 종일 이슈였습니다. 

증권거래소 이야기는 다시 주식을 사고팔아도 문제가 없는지, 전문적으론 '지속 가능성'이라고 부르는 부분에서 판단이 갈렸다는 겁니다.

삼성은 회사가 부실해서 투자자가 피해를 볼 일은 없을 거란 판단이 섰지만, 경남제약은 그런 확신이 부족했다는 설명인데요. 

하지만 상장폐지 판단을 정부기관이 아니라 금융사 간부나 회계사 같이 주식시장과 관계가 많은 민간인들이 내리면서,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는 큰 회사, 대마는 살려주고 작은 회사만 잡는거 아니냐는 불신·불만이 꽤 세다는 것, 이번 논란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단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김명구,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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