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 '드릴 조각' 알고도 쉬쉬…한양대병원은 '배짱'

정동연 기자 call@sbs.co.kr

작성 2018.12.15 21:03 수정 2018.12.15 2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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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50대 남성의 허벅지 뼛속에서 수술용 드릴 조각이 발견됐습니다. 1년 전 수술 당시 의료진이 이 사실을 알고 기록까지 남겼지만 정작 환자에겐 알려주지 않았는데요, 문제가 드러난 뒤에도 병원은 사과는커녕 소송하라며 배짱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동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살 김광희 씨는 지난해 7월,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구리 한양대병원에서 허벅지 뼈를 고정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술 뒤 한참을 지나도 통증이 계속됐습니다.

1년간 고통에 시달리다가 다른 종합병원을 찾았는데 어이없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광희/수술 환자 : 엑스레이를 찍어보더니 드릴 조각이 손상된 게, 부러진 게 박혀 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뼈를 고정하는 핀을 박기 위해 드릴로 뼈에 구멍을 내다가 드릴 끝 부분이 부러진 겁니다.

수술기록지 확인 결과, 한양대병원도 드릴 조각이 남아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의료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뿐더러 김 씨에게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그 사이 수술 부위 주위 뼈에 염증이 생겼고, 드릴 조각 주변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김 씨의 통증은 심해졌습니다.

정형외과 의사들은 수술 중 드릴이 부러져 조각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염증 유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자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김 씨는 수술을 받은 지 1년이 지나서야 다른 종합병원에서 조각을 제거했습니다.

김 씨는 한양대병원에 항의했지만, 병원에선 사과 없이 의료 소송을 내라는 답만 되풀이했습니다.

재수술 비용이라도 받기 위해 의료분쟁 조정 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한양대병원이 거부했습니다.

[김광희/수술 환자 : 한양대병원처럼 대형병원에서 저런 식으로 대처를 하면 일반인들 입장에선 소송 들어갈 소송비도 없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SBS는 한양대병원과 담당 의사의 입장을 들어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최진회,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