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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로또 당첨과 함께 사라진 부부의 '행복'…로또 당첨금의 진짜 주인은?

'궁금한 이야기 Y' 로또 당첨과 함께 사라진 부부의 '행복'…로또 당첨금의 진짜 주인은?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일까?

1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로또 때문에 인생이 바뀐 한 부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로또 1등 당첨으로 인생역전을 한 주인공을 만났다. 주인공인 이영민 씨는 자신의 생년월일 조합으로 로또 1등에 당당하게 당첨됐다. 

1등 당첨자만 탈 수 있는 황금색 엘리베이터를 타고 1등 당첨금 13여 억 원을 수령했다. 그리고 그는 로또 당첨금으로 아내와 함께 오랜 꿈이었던 자신의 집을 가장 먼저 지었다. 

그런데 그의 행복하기만 할 것 같던 삶은 그때부터 망가졌다. 아내와 공동 명의로 지은 줄 알았던 집은 아내 명의로 되어 있고, 아내가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았던 것. 적어도 7억 원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아내는 대출까지 받았다는 것. 

이에 영민 씨는 "아내가 로또 당첨되던 해 신내림을 받았다. 아무래도 신당을 차리고 신굿을 받는 것 때문에 다 돈을 쓴 것 같다"라고 밝혔다. 

결국 영민 씨는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했다. 그리고 그 후로 그는 자신의 집에 제대로 출입할 수도 없었다. 그는 밤에 아내 몰래 도둑고양이처럼 베란다 창문으로 겨우 집에 들어갔다. 

또한 영민 씨의 아내는 "로또는 내가 당첨됐다. 통장도 내 통장이다"라며 영민 씨에게 단 한 푼도 내놓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아내는 영민 씨가 쓰는 전기도 아깝다며 전기도 쓰지 못하게 하고, 라면 하나도 못 먹게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해할 수 없는 아내의 행동에 제작진은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에 영민 씨의 장인은 "생활비 한 번 제대로 갖다 준 적도 없다. 인간도 아니다"라며 "로또 1등도 딸이 당첨된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때 영민 씨의 아내는 "현재 소송 중이고 이렇게 이야기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내는 "2년 동안 집에 들어온 게 한 달도 안된다. 그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혼 소장 집어넣어놓고 들어와서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10년 동안 돈을 제대로 갖다 주지 않았다. 바람피우면서 잘 살았다. 그래서 난 지금 남편의 행동이 웃긴다"라며 남편이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민 씨는 "외도는 아내의 오해다. 생활비를 안 준 건 인정한다. 그런데 로또 당첨금을 가지고 있었는데 왜 생활비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남몰래 이미 돈을 빼돌렸으면서 지금 왜 저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라며 "아내에게 때마다 입금되는 목돈이 있는데 이게 빼돌린 돈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내는 "이 집 명의에 대한 것도 소송 중이다. 계약할 때 오지도 않았고 토지 계약할 때만 왔었다. 공동 명의를 제안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 영민 씨는 "알아서 한다고 해서 믿었다. 밖에 일이 바쁘다 보니까 계약할 때 갈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공동 명의를 하자는 이야기도 없었고, 아내 혼자 가서 계약을 한 것이 맞다. 그래서 현재 증거 불충분으로 소송이 기각됐다"라고 전했다. 

로또 당첨자는 누구냐에 대해 아내는 "매주 함께 로또 복권을 사러 갔다. 그리고 내가 산 것이 당첨됐다. 남편이 당첨자였다면 왜 내 통장으로 당첨금이 들어왔겠냐"라고 주장했다. 이에 남편 영민 씨는 "당시에 내가 신용불량자라서 아내가 자기 통장으로 당첨금을 받자고 했다. 그리고 당첨이 되면 사인을 하고 신상 정보를 쓰는 것도 있다. 확인해보면 내 이름으로 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작진은 은행 측에 배서를 누가 했는지 확인했다. 은행 측은 모든 것이 아내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영민 씨는 "난 내가 했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아 속았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내가 복권을 산 게 확실하다. 복권 구매한 날짜도 확실히 기억하고 있고 지인한테 인증을 한 것도 있다. 아내는 복권 구입 날짜도 제대로 모른다"라며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했다. 

전문가는 "현재의 상황은 남편에게 불리해 보인다"라며 소송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영민 씨 부부의 오랜 지인은 "로또가 당첨되기 전에는 사이가 좋았다. 금전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서로 협업을 하면서 일도 하고 그렇게 지냈다. 그런데 로또가 두 사람 사이를 망쳐놓은 것이다. 만약 로또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작은 전셋집이라도 하나 구해서 행복하게 살았을 거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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