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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총리 "EU와 향후 며칠 내 브렉시트 추가 논의"

英 메이 총리 "EU와 향후 며칠 내 브렉시트 추가 논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영국이 향후 며칠 이내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문의 아일랜드 국경 '안전장치(backstop)' 문제와 관련해 추가 논의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를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아일랜드 국경 '안전장치'와 관련해 법적·정치적 확약을 해 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 방안을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았다.

그러나 메이가 속한 집권 보수당의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안전장치'가 일단 가동되면 영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종료할 수 없어 EU 관세동맹에 계속 잔류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메이는 의회에서 합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안전장치' 종료에 필요한 '법적·정치적 확약'을 EU에 요구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EU 지도자들이 이번 정상회의 공동선언에서 "만약 '안전장치'가 가동되더라도 일시적으로 적용할 것이며, 신속하게 이를 대체할 협정을 맺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이 브렉시트를 단행하면 최대한 빨리 미래관계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EU가 관련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공식적인 결론으로서 이같은 약속은 법적인 효력을 갖는 성명(legal statement)이므로 환영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동료인 EU 정상들과의 협의를 통해 앞으로 (브렉시트 합의 내용에 대한) 명확화와 추가 논의가 가능하리라는 것이 사실상 입증됐다"면서 "앞으로 며칠 이내에 협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상회의장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차가운 표정 속에 조용히 설전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날 융커 위원장이 영국의 요구가 '흐릿하고 부정확하다'(nebulous and imprecise)고 말한 것과 관련해 메이 총리가 융커 위원장에게 따져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융커 위원장과 거친 논의를 한 것은 맞다"면서 "이는 어떤 업무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함께 일하다 보면 갖게 되는 논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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