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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강릉선' 네 차례 점검에도 '적합 판정'…오류 못 찾았다

<앵커>

탈선 사고가 났던 KTX 강릉선은 개통하기 전에 관련 기관들이 네 차례나 정밀 점검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취재 결과,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신호기 회선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KTX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열차의 안전운행에 핵심인 선로 전환기와 신호기는 중점 점검 대상이었는데, 사전점검과 시설물 검증 모두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실제 개통 후 상황에 맞춰 두 달 동안 이뤄진 시운전에서도 239개 선로전환기 모두 점검했는데, 이상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3단계에 걸친 점검결과와 현장 확인을 한 뒤, 개통 가능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모두 네 단계에 걸친 조사가 여섯 달 동안 이뤄졌지만,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한 겁니다.

모든 기기가 정상인 상황만을 가정했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선로 전환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신호기에 어떻게 표시되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코레일과 시설공단 책임이라고 주장합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 : (회로 연결 오류)는 장애가 발생하지 않으면 확인하기가 힘듭니다. (시설공단과 코레일로부터) 문제가 없다고 보고가 왔기 때문에 저희들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감리만 제대로 이뤄졌으면 회선이 잘못 꽂혀 있는 걸 알아낼 수 있었는데, 감리 업체를 찾아가 확인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감리 업체 관계자 : 나가시라고. (감리하셨는데…쫓아내실 게 아니라 한마디만 여쭤볼게요.) 됐어, 됐어.]

국토부는 뒤늦게 전국 철도의 선로전환기 9천여 개 모두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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