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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십 년 '백악관 전통' 송년 언론인 파티 올해는 취소

트럼프, 수십 년 '백악관 전통' 송년 언론인 파티 올해는 취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십 년간 백악관의 전통으로 내려온 언론인을 위한 송년 크리스마스 파티를 올해는 취소했다고 미 폭스뉴스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 언론사들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전통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랫동안 백악관의 연례행사 중 하나로 꼽혀온 언론인 크리스마스 파티는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포함해, 워싱턴DC에 있는 언론인들이 누려온 '특전' 중 하나였습니다.

뉴욕에 있는 언론사 간부들이 이 행사 참석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 DC로 내려오는 일도 흔한 광경이었다고 합니다.

한때 참석자가 너무 많아 방송과 신문 매체로 각각 나눠 행사를 치러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대통령 부부와의 사진찍기로, 줄이 워낙 길어 사진을 다 찍으려면 몇 시간씩 걸리기도 했지만, 과거 대통령 부부들은 이를 감수하며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초대받은 이들과 잠시 담소를 나누며 사진을 일일이 다 찍어줬다고 폭스뉴스는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언론인 송년 행사를 취소한다고 아직 발표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폭스뉴스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는 이 행사를 열었지만 행사 후 기자들과 사진을 찍기 위한 '포즈'를 취하지는 않았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습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잠시 행사장에 들러 환영사만 짧게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대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기자들과 대화를 주고받다가 일문일답이 길어지면서 사실상의 '미니 기자회견'이 돼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올해 행사 취소 결정은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주류 언론들을 '가짜 뉴스'라고 비판해온 그의 잦은 공격에 비춰볼 때 새삼 충격적인 일도 아니라고 폭스뉴스는 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시절부터 모든 대통령이 참석해왔던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참석을 두 차례 거부한 바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습니다.

대신 백악관은 연말 시즌을 맞아 빽빽한 자체 파티 일정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는 폭스뉴스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선택받은 매체'들만 초청을 받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사 초청에 응해야 하느냐를 놓고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정작 초대를 받은 인사들 가운데 거절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도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들을 '가짜 뉴스', '국민의 적'으로 몰아붙이며 '언론과의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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