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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X 강릉선 6개월 점검기록 보니…"오류 점검 안 했다"

장훈경 기자 rock@sbs.co.kr

작성 2018.12.13 20:43 수정 2018.12.13 22: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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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탈선 사고가 났던 KTX 강릉선은 개통하기 전에 기관 세 곳이 함께 정밀 점검을 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그 결과를 모두 입수해서 분석해봤는데, 이번 사고의 직접적 이유가 됐던 신호기 회선 문제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KTX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이 사전점검과 시설물 검증, 영업 시운전 등 3단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뒤이어 교통안전공단이 종합시험운행 평가를 하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열차의 안전운행에 핵심인 선로 전환기와 신호기는 중점 점검 대상이었는데, 사전점검과 시설물 검증 모두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실제 개통 후 상황에 맞춰 두 달 동안 이뤄진 시운전에서도 239개 선로전환기 모두 점검했는데, 이상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3단계에 걸친 점검 결과와 현장 확인을 한 뒤, 개통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모두 네 단계에 걸친 조사가 6달 동안 이뤄졌지만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한 겁니다.

조사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모든 기기가 정상인 상황만을 가정했는데, 이런 방식으로는 선로 전환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신호기에 어떻게 표시되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코레일과 시설공단 책임이라고 주장합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 : (회로 연결 오류)는 장애가 발생하지 않으면 확인하기가 힘듭니다. (시설공단과 코레일로부터) 문제가 없다고 보고가 왔기 때문에 저희들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감리만 제대로 이뤄졌으면 회선이 잘못 꽂혀 있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는데, 감리 업체를 찾아가 확인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감리 업체 관계자 : 나가시라고. (감리하셨는데…쫓아내실 게 아니라 한마디만 여쭤볼게요.) 됐어, 됐어.]

국토부는 뒤늦게 전국 철도의 선로전환기 9천여 개 모두를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진훈, VJ : 한승민)